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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가 201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슈퍼카 무르시엘라고의 후속 모델이자 5번째 기함이다. 아벤타도르 Aventador는 스페인어로 풍구라는 뜻이다.

 

람보르기니 사의 다른 차량들이 폭발적이다 이기적이다 독극물 악마와 같이 과격하고 남성미 넘치는 이름을 사용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람보르기니의 전통에 따라 '아벤타도르'란 이름의 투우소에서 따온 것이다.

 

2022년 9월 26일 마지막 아벤타도르인 라이트 블루 색상의 LP 780-4 얼티매 로드스터 모델을 끝으로 생산이 종료되었다. 11년 동안 여러 라인업을 포함하여 1만 1,465대가 판매되었으며, 람보르기니의 이전 V12 모델들과 비교해 굉장히 많이 팔려나간 수치이다.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는 순간 시선이 가거나 사진을 찍게 만드는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면과 면의 맞물림과 곡선을 최대한 배제 하고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채용한점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다.

특히 프론트 그릴은 레벤톤과 마찬가지로 전투기인 F22 랩터를 모티브로 삼았다. 따라서 레벤톤과 공유하는 디자인 코드가 구석구석 많이 존재한다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의 디자인은 초음속 영역에서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채택된 공기역학적 설계인데 이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은 후면 또한 이전 모델들처럼 평평한 면이 아닌, 날카롭게 각이 져 튀어나와 있다.

 

옆 창문 뒤쪽으로도 인테이크가 존재한다. 엔진룸 덮개 또한 람보르기니 특유의 미래지향적 스타일링을 이어받았다. 전체적으로 무르시엘라고가 선이 굵은 심플한 디자인인데 반해 아벤타도르는 다양한 엣지와 라인을 사용해 화려해진 인상을 보여준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레벤톤과 최근 하이퍼카의 추세에 따라 TFT 디지털 패널이 장착되었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이전에 21대만 생산되었던 레벤톤보다 한결 세련되고 화려하게 디자인 되었으며 시동 버튼은 전투기의 미사일 버튼처럼 덮개를 올려서 누르도록 되어있다.

람보르기니의 12기통 차량의 상징이 된 시저 도어를 계승하고 있으며 엔진 과열 고속 주행 등으로 생기는 열기가 가변 스포일러 밑 통로로 빠져나온다. 아벤타도르를 처음 사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고속 주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왜 스포일러가 올라가냐는 것인데, 열기 배출 때문이다.

이전 모델과는 달리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되어 고속 주행 시 3단계로 구분되어 움직여 다운포스를 늘려준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이미지 사진

 

 

퍼포먼스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탄생부터 무르시엘라고까지 함께한 초기작 350 GT를 위해 처음 만들어진 구형 V12 설계에 기반하지 않고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 설계된 신형 람보르기니 V12 엔진을 처음 탑재한 모델이다.

기본형 기준 모델 명 LP 700 4라는 이름대로, 미드쉽 6.5L 자연흡기 V12 엔진을 세로로 장착했고, 출력은 무려 700마력에 달하며 구동방식은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인 할덱스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었고, 세 가지 서로 다른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그 세 가지는 스트라다 모드 스포트 모드 코르사 모드로 뛰어난 엔진 성능과 고성능의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0-100 km/h는 2.9초에 끊고 0-200 km/h는 8.6초를 기록하며 최고 속도는 350 km/h에 달한다. 과거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의 후속 차종을 개발 할 때부터 밝혔던 바로는 차체는 양산차 최초로 탄소섬유 재질의 모노코크 타입으로 제작되었으며 이전 모델보다 알루미늄과 탄소섬유폴리머 등의 고강도 경량소재의 사용비를 늘려서 철저하게 감량한 결과 무르시엘라고 대비 무려 230kg의 중량을 덜어낸 1,575kg를 달성했다.

 

새로이 적용된 소재들로 인하여 차체강성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었다. 낮은 무게와 높은 마력에 힘입어 마력당 무게비는 2.25kg/ps에 달한다. 이는 낮을수록 좋다. 자동차 잡지 오토카에서 포르쉐 997 GT2 RS, 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와 함께 테스트한 영상에선 이 둘을 제치는 엄청난 가속도을 보여 줬다. 경량화의 일환으로 무거운 DCT 대신 가벼운 7단 자동화 수동변속기 ISR을 사용했다.

 

변속 시간은 50ms로 기존의 DCT보다 변속 반응이 50vm 프로 빠르다고 하였으나 이는 출시 당시의 얘기로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을 거듭해 무게 등 다른 외적인 요소를 제외한 변속 속도만 놓고 본다면 DCT가 훨씬 빠르므로 싱글 클러치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람보르기니답게 패들 시프트가 아닌 변속기 레버는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려운데 센터페시아 끄트머리에 변속기 버튼 세 개만 있다. 다만 운전자가 알아서 전부 변속하지는 않는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패들 시프트를 당겨서 1단에 넣고 중립에 넣을 땐 패들 시프트 두 개를 동시에 당기면 된다. 후진은 파킹브레이크 옆에 있는 R 버튼이다. 아벤타도르에는 위에 써져 있듯이 기본형 기준 세 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스트라다와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계기판에 A라고 떠있게 되는데 그 A는 AUTO를 의미한다. 즉 자동변속기 상태인 것 하지만 코르사 모드에선 A가 사라진다. 그 말은 코르사모드에선 운전자가 직접 패들 시프트로 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상태에서는 다시 스포트 모드나 스트라다 모드로 바꿔도 A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즉 코르사 모드가 아니지만 아직 수동인 것이다.

 

이때 M 버튼을 사용하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다시 A가 뜬다. 그 때부터는 다시 자동으로 전환되어 운전자가 일일이 패들 시프트를 당기지 않아도 저절로 변속된다. 세로로 배치되는 기존 양산차의 서스펜션과 달리 F1에 적용되는 서스펜션이 가로로 배치되는 푸쉬로드 서스펜션을 양산차 최초로 채택하였다.

 

이러한 아벤타도르의 서스펜션은 코너링 시 무게중심을 차체의 중앙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여 더욱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한다고 한다.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향상뿐만이 아니라 핸들링을 최우선으로 개발했다는 말과 같이 아벤타도르는 과거 모델에 비하여 극단적으로 트랙 주행성능이 개선되었는데, 탑기어 트랙에서의 랩타임 결과가 이전 세대 고성능 한정판모델인 LP 670-4 SV의 랩타임인 1대19를 무려 2.5초 단축한 1대16.5를 기록했다.

정식 판매에 들어간 이후 한동안 없어서 못 팔 수준으로 인기를 누렸다. 대중매체 등에서도 공격적인 디자인과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메이커치고 관대한 간접광고로 인해 완전히 슈퍼카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을 정도였다.

 

아벤타도르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 차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당시의 람보르기니 CEO 슈테판 빙켈만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으며, 2013년에 정식판매에 들어간 우라칸까지 대박을 치면서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CEO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차의 존재로 람보르기니는 2010년대에 라이벌 페라리와의 경쟁에서 플래그십 모델에 있어서만큼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할 만하다. 페라리는 V12 모델에서 동시대에 아벤타도르만큼 인기있는 모델을 선보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