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소개
다리가 불편하고 지능도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콩깍지 첫사랑 소녀 제니와의 만남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여느 날과 같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늘 달리는 삶을 살아간다. 포레스트의 재능을 발견한 대학에서 그를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하고, 졸업 후에도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군에 들어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둬 무공훈장을 수여받는 등 탄탄한 인생 가도에 오르게 된 포레스트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고 첫사랑 제니 역시 그의 곁을 떠나가며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면서 진정한 삶의 전환점을 찿기위해 노력 한다
특징
포레스트 검프라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의 인간승리 이야기지만, 적절한 블랙 코미디와 현실 풍자도 들어간 걸작 영화다. 미국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 인물 존 케네디를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 등을 지나가던 검프가 영향을 끼치는 식으로 보여준다. 그런 장면은 당연히 CG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기술로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세련된 컴퓨터 작업이 아니라 장인정신을 가지고 필름을 한 장 한 장 일일이 수정한 정성들인 작품 이기도 하다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도 인상 깊지만 따지고 보면 주요 등장 인물들 대다수가 고난을 겪다 포레스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방식으로 평온을 찾는다. 검프 부인은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포레스트를 올바르게 길러내기 위해 수난과 역경을 겪어내고 이에 성공하고, 댄 중위도 베트남 전쟁에서 다리를 잃고 방황하지만 포레스트와 새우잡이 배에서 일하며 성공하고 평온을 찾는다. 소꿉친구이자 어릴 때 아빠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후유증으로 히피가 되어 마약에 빠지기도 한 제니도 결국 불치병에 걸리지만 포레스트에게 되돌아와 평온하게 숨을 거둔다.
단순히 포레스트의 인간 승리 드라마일 뿐만 아니라 거대한 고난에 빠진 주변 인물들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인상깊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원작 소설의 속편도 있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다음 해인 1995년에 쓰여진 검프 회사 영화 이후 이야기로서 포레스트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며 걸프전쟁까지 참전한다 포레스트 검프 영화가 워낙 대박이라 파라마운트 측은 이 속편도 영화화 판권을 사려했으나 후술할 내용대로 포레스트 검프 판권비 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점 등으로 작가가 분노하여 소송까지 가며 여러가지 일로 인해 2007년에서야 영화 판권을 구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무비 에는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에 나온 뒷이야기를 보면 당시 파라마운트 회사는 이 영화의 흥행에 회의적이라 예산을 계속 깎았고, 그래서 달리기 장면을 비롯한 몇몇 장면은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사비로 영화사 몰래 찍어야 했을 정도로 예산이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 각 시대를 상징할 만큼 유명한 히트곡들을 모두 넣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돈이 드는 일이었기에 파라마운트는 당연히 아무 노래도 넣을 수 없다는 입장 이었지만 하지만 노래를 넣은 영화 첫 편집본을 본 후에는 모조리 허락해 주었다고 한다
평가
일반인보다 지능이 한참 떨어지는 경계선 지능의 검프가 도리어 그 성실함과 우직함 때문에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묘사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로 보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아메리카 드림을 허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휴먼 드라마 내지는 미국인들의 과거 회상 과정을 검프를 통해 묘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약간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은 주인공 검프가 세상에 일어나는 온갖 끔찍한 일들을 잘 모르는 듯 서술하는데, 그 묘한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느낌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영화의 묘사 때문에 흔히 미국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영화로 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평가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한 후 4개월뒤 1994년 11월에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 모두 승리하여 민주당이 장기간 굳건하게 장악하고 있었던 하원을 무려 42년 만에 처음으로 탈환하는 대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당시에도 이 영화가 공화당이 1994년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고 당시 선거에서 공화당을 이끈 뉴트 깅리치가 이 영화로 인해 이미지가 상승하는 덕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영화의 정치성에 대한 논쟁은 어떤 면에서 보면 국제시장에 대한 정치적 논쟁과 비슷한 면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고, 그러한 평가에는 분명 정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작품 자체를 보수주의 프로파간다로 보기는 부족한 것이, 지나치게 보수주의적인 가치관이 가진 우스꽝스러운 면모나 부조리에 대해서도 거의 노골적인 조롱으로 보일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의 실천자인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보수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역시 드러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편향적으로 묘사한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해석이나 메시지에 관해 의견이 다분하고 논란이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반드시 봐야 할 미국 영화에 항상 거론되는 명작. 또한 영화 자체가 미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재치있게 보여주고 여기에 깃털이 날아가는 장면 등 예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하다. 때문에 미국 영화 중에서도 가장 미국을 이해하기 좋은 영화중 하나로 꼽힌다. 여러 면에서, 개인의 호불호와 별개로 꼭 봐야 할 미국 영화들 중 하나로 거론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