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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본작의 투톱 주인공으로 등장한 류승범과 황정민 둘은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이 영화 이후에 그대로 부당거래로 이어지면서 히트치게 된다. 황정민의 형사 연기 그중에서도 베테랑으로 대표되는 폭력형사 연기의 시작인 작품이다.부산광역시 일대와 1997년 외환 위기를 배경으로, 실제 부산 곳곳을 돌며 촬영한 사실적인 배경이 인상적인 작품은 출연 배우 대부분이 부산권 사투리를 사용하나 일반적인 부산 사람들의 사투리와 약간 다르다는 지적이 있지만 인반인들은 거의 모를 정도로 연기를 해주었던 만큼 류승범은 황정민이 녹음해 주는 대사를 인토네이션까지 다 달달 외워서 연기에 임했다고 하지만,그래도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다.
반면 이 지역권 출신인 황정민과 정우는 펄펄 날아다니고,또한 장철 역의 이도경은 경주시 출신이라 엄밀하게는 경북권 사투리를 쓴다. 다만 김희라는 좀 애매한데,사투리가 좀 어색하다고 볼 수도 있고,아니면 6.25 이후 정착한 윗동네 출신 사람들의 말투를 구사한 것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정말 완벽하게 캐릭터 분석을 한 셈. 실제로 부산 소재 실향민들의 사투리는 살짝 다르다. 부산 앞바다에 둥둥 뜬 상도의 시신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 후부터 흘러나오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곡중의 저 갈수없는 구름위에 꿈 하나를 던져놓고 휘파람을 불어 와 같이,삶에 관한 무기력을 내비치고 자신의 악하고 형편없는 삶을 조소하는 가사들은 영화 최후반부 장면에서 상도의 눈물의 호소와 마찬가지로 상도는 애초부터 마약이나 팔고 다니는 쓰레기가 아닌 인간답고 평범한 삶을 갈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줄거리
IMF 직후 부산. 불황이 심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소량의 백색가루가 주는 기쁨과 위안을 찾아 헤매고, 마약 사업은 건국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는다. 마약 중간 판매상 상도와 부산남부경찰서 마약반 형사 도진광에게 염산 덩어리로 얼룩진 부산은 잔인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거대한 백색 정글이다.
몇만명의 고객이 우글거리는 황금 구역을 관리하는 상도는 최고급 오피스텔에서 살며 폼나게 즐기는 잘나가는 인생이다. 그러나 크게 한 탕 치고 전국구로 진출하겠다는 상도의 야망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상도를 망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집요하게 목을 조여 오는 도경장 때문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그 어떤 야비한 짓도 감수할 악질 중의 악질 도경장 이다.
결국 상도는 살아남기 위해 그의 함정수사에 협조하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약쟁이들에게 금품을 갈취하며 악명을 쌓아온 도경장. 4년 전 눈 앞에서 마약계 거물 장철에게 파트너를 잃은 이후 자포자기 상태로 살아온 망가진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던진 미끼를 상도가 물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온다. 의리는커녕 장사를 위해서는 가족까지 팔아먹고도 남을 독종 중의 독종 상도. 결국 도경장은 상도의 윗선을 넘겨받는 대신 영업구역을 보장하고 장사를 눈감아주기로 한다.
그러나 상도가 팔아넘긴 판매총책이 검거 중 목숨을 잃으면서 함정수사는 실패로 돌아가고, 다급해진 도경장은 상도를 경찰에 제물로 넘기지만 정직 처분을 면치 못한다. 감옥에서 그리고 방구석에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그 사이 장철은 정재계의 비호를 받으며 부산으로 돌아와 업계를 다시 장악하는데 성공하고, 복직한 도경장은 장철과의 악연을 끊기 위해 출소한 상도를 다시 이용하기로 결심한다.
공백 기간 동안 빈털터리가 된 상도 역시 빼앗긴 영업구역을 되찾기 위해 도경장이 필요하기에 기꺼이 협력하기로 한다. 상도를 이용해 장철을 잡아 지옥과도 같은 삶에서 빠져 나오려는 도경장과 도경장을 이용해 부산을 접수하고 단숨에 전국구로 부상하려는 상도. 각자의 먹이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두 남자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그들의 사생결단이 시작된다
감상평
홍콩 느와르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연상되는 제목이지만,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영향을 받아 만든 영화라고 하고 영화 자체도 홍콩 느와르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건강이 좋지 못해 스크린에서 사라졌던 영화계 대선배급인 김희라 배우가 이상도의 삼촌이자 마약제조 교수로 통하는 이택조 역으로 비중있게 등장하여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기를 한부분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카이스트로 얼굴을 알린 배우 추자현 또한 마약 중독으로 인해 폐인이 된 캐릭터이자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 비운의 여인 김지영 사장 역을 맡았서 정말 실제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해준것 또한 감동 받았다. 특히 추자현은 극중 김지영이 남자들의 꾐에 의해 마약에 중독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나, 금단증상으로 환각을 보는 장면 등을 연기들 또한 기억에 남을수 밖에 없는 연기라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해 주고 싶다.
카이스트 속 보이시한 여학생으로서의 이미지만을 생각하던 팬들에게는 충격적이었으나 이 작품에서의 열연으로 인해 연기파 배우로서 인정받았을 것임이 분명 하다고 느꼈고 계솟해서 응원해 주고 싶은 배우 이기도 하다,또 다시 이런 영화가 나왔음 하는 바램이 있다.